금강일보 '유망중소기업탐방' 유망중소기업으로 보도
- 작성자 : KLES
- 작성일 : 2019.06.04
- 조회수 : 2332
금강일보 유망중소기업탐방 클레스 보도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사회에서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라는 격언은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이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자기 계발과 기술연구·개발 등의 끊임없이 움직이는 ‘흐르는 물’ 같은 기업이 돼야 성공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당부라는 점에서다. 클레스(KLES·대표 조선영)는 이 격언에 마침맞은 기업이다.
지난 2004년 창업 이래 주요 순간마다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결정하고 과감히 개척해 의미 있는 결과를 빚어냈다. 클레스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주목되는 이유다. 회사 기술개발의 축을 담당 하승우 이사(48·공학박사)로부터 클레스의 ‘성장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안주를 마다하고 미래로 전진하는 그 특별한 무엇에 대해 말이다.
■ “인생도, 중소기업도 어려운 게 성장과정”
클레스는 지난 2004년 R&D 전문 기업으로 창립한 후 에너지 산업의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발전설비, 실험장비, 엔지니어링 등 분야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는 게 하 이사의 설명이다.
“클레스는 연구개발 중심으로 사업을 합니다.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개발과 제품, 가치를 창조하죠. 창조된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만들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합니다.”
수시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며 성장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적확한 판단과 장기적 전략을 필요로 하는 기업경영활동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 이사는 중소기업이 성장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인생’에 빗대 표현한다.
“사실 성장은 어렵습니다. 저는 고3만 지나가면 인생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더군요. 군대는 이병 때 가장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병과 병장 때도 어려웠습니다. 이뿐 만인가요. 결혼도 어렵고, 아이 키우기는 것도 어렵습니다. 매순간 맞닥뜨리는 인생이 어려운 것이죠. 중소기업도 성장과정이 항상 어렵습니다.”
일상적으로 겪는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결국 고객과의 소통과 기술 개발이라는 게 하 이사의 견해다. 그는 “산재돼 있는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은 고객과 소통하면서 필요로 하는 것을 연구 개발하는 겁니다. 적합한 제품과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항상 고객을 찾아다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고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파악하고 이러한 과정을 개발과정에 반영합니다.”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클레스는 먼저 다가가 손 내미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노력의 양과 비례해 클레스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듯 보인다.
창립 8년 만인 2012년 말레이시아 배관트레이닝센터 IKIPS 개관을 통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국가생산성대상 국무총리표창(2013년), 우수자본재 개발 유공기업 국무총리표창(2015년), 전기기기 산업발전 중기부 장관상(2017년), 자본재산업 발전유공 대통령상(2018) 수상은 클레스가 걸어온 길의 이정표다.
■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새로움을 열다
클레스의 제품 개발 수준에 대한 하 이사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근저에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플랫폼 지지방식 보일러 노내비계 및 인양시스템, 스마트 배관관리시스템, 배관충격완충 장치, 비산먼지 저감 시스템 등의 독보적인 기술 개발을 이뤘다는 자긍심이 깔려 있다. 이 같은 고도의 기술이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배어 있다.
항상 공부하는 기업 클레스에게 어떤 문제가 다가오면 공익적 차원의 업무로 해결하고자 공을 들인다. 특히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현장의 난제를 고객과 소통하면서 풀어가는 게 그들의 믿음직한 정공법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지난 2013년 한 발전소의 작업대를 만들어야 했는데, 밑에서부터 구조물을 쌓아올리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구조물이 부서져 인명이 사상당하는 사고가 잊을만하면 반복되고 있던 터였다. ‘사고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클레스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구조물 관련 사고를 줄이겠다’는 어려운 과제를 풀기 위해 클레스는 남다른 방식을 사용했다. 구조물을 아래에서 위로 쌓아올리는 비계시스템 방식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와이어를 사용해 위에서부터 구조물를 만들어가는 그것이었다.
“구조물의 윗부분에 인양시스템을 설치한 후 플랫폼을 이용해서 와이어를 설치하고 여기에 펜턴트 비계를 설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구조물에 하중이 더해질수록 와이어로프를 더욱 강하게 조여 주도록 특수설계 된 조임쇠가 적용됐습니다. 또한 흔들림이 적은 구조로 개발돼 작업편의성이 뛰어나며 하중을 상부에서 분산 설치해 일부 부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연쇄반응에 의한 대형사고 차단이 가능능했습니다.”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그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개발은 사회 안전에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구조물 설치 과정에서 사람이 작업을 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적습니다. 해당 방식을 사용한 이후 (발전소에서)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었죠.”
■ “인재, 오지 않는다면 키워야”
중소기업은 태생적으로 인재를 만나기 어렵다. 그런데 클레스는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팔색조 같이 사업 분야를 개척해 나간다. 비결이 있을까. 하 이사의 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당연히 (인재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몰립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대기업을 놓고 생각하고 안 될 경우 차선책, 그 다음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수한 인력이 오지 않는다면 키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부분들에 대해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클레스는 이러한 ‘키워야 산다’는 목표를 실천해 나가며 지난 2017년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했다. 클레스는 직원들의 시선에서 여러 지원제도를 통해 그들이 진정 혼신의 힘을 쏟을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학사에게는 석사, 석사에게는 박사과정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장기근속을 하거나 우수사원이 되면 숙박권과 항공권을 지급, 또 다른 활력을 불어 넣어주려 합니다. 또 기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을 지원하고 기사자격증을 따게 되면 100만 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인재유출에 대한 염려는 없을까. 물론 고민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인재육성을 해야한다는 게 클레스의 철학이다.
“어떻게 보면 직업사관학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인재가 성장하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결국 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 하 이사가 대전시에 바라는 점도 결국 인재 양성과 맞닿았다.
“중소기업에게 자금은 무엇보다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그러나 돈보다 인재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사회적 풍토상 중소기업보단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합니다. 특히 대전이 인재육성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당장 개선될 문제는 아니겠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더불어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합니다.”
■ 인재상
클레스는 자기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기다린다. 원하는 목표가 분명한 이들 말이다.
“자기가 공부하는 것들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면 족합니다. 학력은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직업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열정과 소망으로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환영입니다.”
그들은 인재의 중요성을 안다. 부단한 노력을 밑천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클레스가 살아가는 오늘이자 내일의 불꽃이다.
<글=곽진성 기자 pen@ggilbo.com·사진=전우용 기자>